온 힘을 다해 준비한 프로젝트의 성과가 윗사람 이름으로 돌아갈 때,
밤새워 만든 원고가 한순간 누군가의 자료처럼 취급될 때,
정성껏 쌓아올린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때.
그럴 때마다 나는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봤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간신히 올라간 희망이 날아가버린 허공을 바라보며.
때론 이런 생각도 든다.
정말 탑이 무너진 걸까?
혹은, 내가 쌓은 것이 진짜 탑이 아니었던 건 아닐까?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쓴 격은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엉뚱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 대비해야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
늘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려 하지만,
어느 날은 그 돌다리마저 무너지고 마는 법이다.
그렇게 우리는,
남 좋은 일을 시키고, 헛고생을 하고, 마음만 상한 채 돌아선다.
나는 지금도 다시 탑을 쌓는다.
무너질지 몰라도, 다시 쌓는다.결국 내 정성만큼을 살아내는 일뿐이니까.
국민선거인단 제도 반대합니다
국민선거인단 제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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