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인사말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인사말
□ 일시 : 2025년 6월 13일(금) 오후 2시
□ 장소 : 국회 본청 제4회의장(246호)
■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랑하고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박찬대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환호하지만 기자들의 카메라는 저를 외면하고 다음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갈참이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환호해 주시는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후보님 두 분, 긴장되시죠? 그렇지만 12월 3일 밤보다 긴장되겠어요? 12월 7일과 12월 14일 탄핵소추, 그날처럼 긴장되지는 않죠? 그리고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면서, 또 윤석열 체포를 기다리면서 한남동에서 눈을 맞았던 그때, 그리고 갑자기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면서 후보 자격이 박탈되는 것 아닌가 염려했던 그때에 비해서 지금의 긴장은 행복한 고민이 아닌가 저는 생각하는데 두 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대답을 안 하시는 것 보니 아니신가 봅니다.
저는 1년 하고 한 달 열흘을 더 원내대표로 있었는데요. 참으로 기쁩니다. 섭섭하지 않고요. 이렇게 살아서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선배, 동료 여러분과 함께 내란을 종식하고 탄핵과 파면, 대선 승리로 이렇게 잘 마무리된 것은 그래도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과 하늘의 도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다 동의하시죠? 이제 저는 방송 카메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갈참으로 사라지지만, 새롭게 2기 원내대표가 되셔서 다시 한번 회복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집권여당의 지도부로서 막중한 임무들을 수행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호 1번 김병기 후보님, 기호 2번 서영교 후보님, 두 분 다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고 두 분 중에 무거운 짐을 지는 분께 우리의 국정과제 4가지를 맡겨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완전한 내란종식을 위한 개혁입법과제를 완수해 주셔야 하고, 민생도 회복시켜주셔야 하고, 경제는 성장시켜주셔야 하고, 그리고 그 어렵다는 국민 통합의 길도 가주셔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는 야차같이 싸웠지만, 두 분은 부처처럼 포용하면서 멋진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실 수 있으시죠? 이제 긴장이 좀 풀리시나 봅니다.
진짜 그 기간 동안 함께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우리가 계엄을 막고, 탄핵과 파면, 대선의 과정 속에서는 두렵지 않았어요. 제가 언제 제일 두려웠냐면 원내대표의 직무를 맡을 때가 제일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몇몇 선배분들께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혹시 고독한 결단을 하는 날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왜 두려워하냐고 물어보셔서 "고독한 결단이 잘못된 결단이 되면 어떡할까 상당히 두렵습니다."라고 했더니 존경하는 한 선배님께서 "항상 언제든지 같이 논의할 동지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고독한 결단을 하지 않게끔 할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 매 순간순간마다 결단이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협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마지막 소회를 말씀드리면, 170명의 의원총회를 통해서 엄청난 디베이트가 일어난 다음에 마무리를 하려고 하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꼭 물어봤던 거 아시죠? 1번, 170명이 모여서 하는 3시간의 토론을 통해서 틀린 말이 있습니까? 없죠. 그런데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습니까? 아니죠. 그러면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미뤄야 할까요? 그럼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사실 이렇게 어리숙한 진행인데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서 믿고 맡겨주셨고, 우리는 정치적,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의사결정을 했고 결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몇 점이냐고 물어봐서 제가 회계사인데 계산에 흐려요. 그래서 학점으로 얘기했는데 스스로 만족하고 싶어서 A학점을 주고 싶다고 얘기했고, 다만, A마이너스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김교흥 의원님께서 A플러스로 말씀해주셔서 혹시 동의하십니까? 너무 고생하셨고요. 오늘 선출되는 후보가 다음 2기 원내대표단을 이끌어주시고, 새로운 지도부가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 대행의 막중한 업무까지 하실텐데 저도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함께 서포트하고 하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고 새로운 짐을 질 두 분의 후보께도 뜨거운 박수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2025년 6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